코오롱생명과학, 관절염약 5000억 기술수출

입력 2016-11-01 18:10 수정 2016-11-01 21:11
코오롱생명과학은 1일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Invossa)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수술 없이 단 1회 주사제 투여로 1년 이상 통증완화 및 활동성 증가 효과를 내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총 기술수출 금액은 약 5000억원(457억엔)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단일국 기술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계약금은 273억원(25억엔)으로 책정됐고, 이후 인보사의 일본 내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로 4716억원(432억엔)을 받는 방식이다. 제품 출시 후에는 일정 수준의 로열티도 별도로 받게 된다.

향후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일본 시장에서 인보사의 독점적 개발 및 판매권리를 갖고 일본 임상시험 및 품목허가를 진행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제품을 생산해 일본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일본 내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50위권의 글로벌 제약회사다. 일본의 40세 이상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현재 약 2530만명으로 추산된다. 일본 특유의 좌식문화와 인구 노령화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 매출액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개발을 위해 17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국내에서는 임상3상까지 완료한 후 지난 7월 유전자 치료제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냈다. 미국에서는 코오롱의 현지법인인 티슈진(Tissugene)사가 인보사에 대한 임상3상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티슈진은 미국FDA로부터 인보사를 디모드(DMOAD·퇴행성관절염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약물)로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 체결은 엄격한 품질관리로 유명한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다른 국가에 대한 기술수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