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의 원조인 ‘인제빙어축제’가 2년 연속 무산된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강원도 인제군은 내년 1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빙어호 일원에서 제17회 인제빙어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축제 주제는 ‘자연이 만들어 준 테마파크(Natural Theme Park)’다.
빙어축제는 1998년 인제군 남면 소양호 최상류 얼음판 위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얼음판에 구멍을 뚫어 빙어를 잡는 빙어낚시와 그물로 빙어를 잡는 여들털기 등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져 관광객이 몰리면서 2003년에는 전국 3대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인제빙어축제는 지금까지 세 차례 축제를 열지 못했다. 2011년에는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사태로 인해 처음으로 축제를 개최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가뭄으로 소양호 상류가 바닥을 드러내 축제를 열지 못했다. 지난 1월에는 따뜻한 겨울날씨로 인해 축제장의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으면서 축제가 취소됐다.
이번 축제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소양호 상류에 조성한 ‘빙어호’에서 열린다. 원주국토청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543억원을 투입해 소양호에 220m 길이의 보를 막아 ‘빙어호’를 조성한 데 이어 자전거도로 3.4㎞, 수변공원, 주차장 등을 만들었다. 빙어호는 소양강물을 가둘 수 있기 때문에 가뭄이 와도 축제를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번 축제에 타 지역의 겨울축제와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접목해 축제를 열 방침이다. 또 시내권 야간 경관 조성 및 야간 행사, 인제사랑상품권 교환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지역 경기활성화까지 꾀할 계획이다.
특히 군은 이상기후를 감안해 축제시기를 1월 21∼29일로 미루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축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가뭄과 이상기후를 극복하고 원조 겨울축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주민 모두와 힘을 모아 축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인제빙어축제’ 3년 만에 부활
입력 2016-11-01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