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200만 시대… 하나님 안에서 함께하는 문화 필요”

입력 2016-11-01 21:12
김태양 구리 참빛교회 목사가 오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리는 다문화선교협의회 주최의 국제포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국내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다문화 사역자들이 뭉쳤다. 높은뜻열매맺는교회 동강교회 예본교회 온누리교회 등 다문화 사역을 하는 교회와 선교회 등은 지난해 다문화선교협의회(사무총장 오영섭 목사)를 결성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급증했지만 다문화 선교에 적극 나서는 곳이 많지 않아 전략적 대응과 협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문화선교협의회는 오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다문화 사역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다문화선교협의회 운영위원으로 이번 포럼의 실무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태양(44) 구리 참빛교회 목사는 “이전엔 한국에 일하기 위해 온 외국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취업 유학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긍휼 사역을 넘어 이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주변에서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음에도 우리 국민은 아직도 단일 민족의 정체성이 강한 것 같다”며 “외국인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이들을 향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선 다문화 사역을 신학적으로 논의하고 국내외 선교현장을 다루며 다문화 선교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다문화 선교와 관련해 가정 교육 경제 일터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눈 트랙 강의에선 현장 목회자들이 각 영역별 과제 등을 발제한다.

김 목사는 독일교회를 다문화 선교의 모델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다문화 사회를 위해 많이 준비했고 교회에서도 다문화 분위기가 정착돼 있다”면서 “홀로코스트에 대해 철저히 회개한 독일은 현재 무슬림 난민 등 외국인과의 공존에 대해 어느 나라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탈북민 3만명 시대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조차도 아직 쉽지 않다”며 “현재 남남 및 남북 갈등이 있는데 외국인과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이 사회가 미궁에 빠질 수 있다. 다문화 선교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1997년부터 99년까지 한국오엠선교회의 선교사로 러시아에서 현지인 공동체를 세우는 등의 사역을 하면서 다문화 선교에 눈을 떴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는 경기도 성남 분당우리교회 부목사로 사역했으며 현재 ‘스탠드업커뮤니티’를 통해 위기 가정을 회복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우리의 문화만을 주장하기보다 하나님 안에서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