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수록 보다 깊고 보다 포괄적인 사랑의 능력을 경험하지만 반면에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사랑하기에는 무능력한 자가 된다. 삶의 좌절은 ‘자기중심주의’를 떠나게 하는 첫걸음이다. 이 행위를 결정적으로 감행하고 스스로를 하나님을 향해 방향 지우는 것을 성서에서는 ‘회개’라고 한다. 회개야말로 옛 삶의 종말이며 새로운 지평, 곧 사랑을 배우는 시점이다.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의 삶을 올바르게 하는 것은 기도와 예배다. 예배와 기도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거룩함과 존귀하심을 보이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데, 이를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사랑의 힘으로 나아간다. 시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구원의 사건이 다가올 것을 바라보며 말하는 인간의 답변이다.
☞그리스도인 되어 가기(24∼25쪽)/고프리트 비터·가브리엘레 밀러 엮음/송순재 옮김/신앙과지성사
[책갈피] “회개, 옛 삶의 종말이자 사랑 배우는 시점”
입력 2016-11-02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