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승후보들 부상 악재에 흔들

입력 2016-11-01 18:20 수정 2016-11-02 00:33

프로농구 우승후보로 꼽혔던 구단들이 시즌 초반부터 내려진 부상 경계령 탓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6-2017시즌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4팀이 우승 전력을 갖췄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 전통의 강호 울산 모비스, 국내선수 전력이 탄탄한 안양 KGC다. 이 중에서도 KCC와 모비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악재를 만났다.

KCC는 1일 최장신 센터 하승진(31·221㎝)이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 및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KCC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부터 하승진이 발목 부위에 통증을 느껴 재활과 휴식을 반복했다”며 “정규리그 2경기를 소화했는데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아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승진은 일반인의 경우 3∼4개월이면 회복 가능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체격이 큰 탓에 수술 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복귀시점은 빨라도 시즌 중후반이다. 남은 시즌을 어떻게 그릴지 다시 새 판을 짜야한다.

KCC의 고민은 이뿐만 아니다. ‘기술자’ 안드레 에밋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3주 가량 자리를 비운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활약한 에릭 와이즈를 데려왔다. 와이즈는 나이가 어리고 운동량이 많다. 한 경기 40득점도 가능한 에밋의 공백을 지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CC의 순위는 1승 4패로 전체 9위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함지훈이 건재한 가운데 신인 이종현의 가세로 단숨에 우승전력이 됐다. 이종현이 오른쪽 발 피로골절로 시즌 초반 출장이 불가피했던 건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2개월쯤 뒤에 복귀할 수 있다. 문제는 양동근의 이탈이다. 양동근은 개막전에서 수비 중 왼 손목 골절상을 당했다. 지난달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뼈 접합수술을 받았다. 최소 3개월 이상 코트에 나설 수 없다. 모비스는 아직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4연패를 기록했다. 어색한 최하위다. 양동근을 대신할 백업가드도 없어 고민이 크다.

오리온과 KGC는 시즌 초반 순항 중이다. 국내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오리온은 3승 무패, KGC는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좋다. 두 팀 모두 ‘단신 테크니션’ 오데리언 바셋(오리온)과 키퍼 사익스(KGC)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선수들과의 호흡도 좋아 시즌을 거듭할수록 전력이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2연승을 질주했다. 전자랜드는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26득점을 올린 제임스 켈리의 활약을 앞세워 73-6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2연승을 기록하며 3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kt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1승 3패가 됐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