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46)씨는 5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현재 약을 복용하며 건강에 큰 지장은 없다. 그는 최근 중대질병 등으로 인한 사망 보장 보험에 가입하려 했다. 하지만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입이 거절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기준 32개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52개 보험상품은 김씨와 같은 유(有)병자도 가입할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유병자 보험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다. 간편심사보험은 2년(암은 5년) 이내 입원·수술 이력이 없는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고혈압 등으로 입원했었던 사람도 가입이 가능하다. 주로 질병종류와 관계없이 수술비와 입원비를 보장한다. KDB생명은 입원 1일당 3만원, 수술시 10만∼300만원을 주는 상품을 팔고 있다. 한화생명은 암 진단 시 2000만원을 보장하는 간편가입 보험을 출시했다.
고혈압·당뇨병 특화보험은 ‘실버암보험’ ‘3대 질병 보장보험’ 등의 이름으로 판매된다. 고혈압 등을 현재 앓고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삼성생명 실버암보험은 일반 암은 2000만원 백혈병 등 고액 암은 최대 4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상품을 가입한 후 고혈압 등이 나았다면 저렴한 일반 상품으로 바꿀 수 있다.
무심사보험은 유병자가 질병 및 치료내역에 대한 심사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상품명에 ‘무심사’ ‘무사통과’ ‘바로가입’ 등을 표기하고 있다. 다만 보험기간 중 사망하는 경우에만 보장받을 수 있고, 사망보험금도 1000만∼3000만원으로 적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강한 사람이 유병자 보험에 가입하면 높은 보험료를 부담하게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고혈압·당뇨 있어도∼ ‘유병자 보험’ 뭐가 있나
입력 2016-11-01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