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일] 무엇으로 무엇을 보는가

입력 2016-11-01 21:12

찬송 : ‘어두운 내 눈 밝히사’ 366장(통 48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16장 6∼13절


말씀 : 본문 내용은 다윗이 사울을 대신할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는 이야기입니다. 사울 왕을 세울 때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그들의 말을 받아들여서 그들에게 왕을 세워 주어라.”(삼상 8:22 새번역) 이제 하나님은 새로운 왕을 세우라시며 “내가 이미 그(이새)의 아들 가운데서 왕이 될 사람을 한 명 골라 놓았다”(삼상 16:1)고 하셨습니다. 사울은 백성을 위해 세워진 왕이요, 새로운 왕은 하나님을 위해 임명될 것입니다.

눈앞에 있는 이새의 아들 7명 가운데 누구를 새 왕으로 세워야할 지를 사무엘은 몰랐습니다. 맏아들 엘리압을 본 그는 혹했습니다(6절). 생김새로 보자면 그는 하나님께 거절당한 인물(사울)의 특징을 지녔습니다(삼상 9:2). 그렇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물은 사울을 빼닮은 외모를 지닌 사람이라 생각했던 것일까요. 그때 하나님은 아주 중요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의 용모나 키가 큰 것을 보지 말라.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7절)

거기 모인 아들들이 다 차례대로 사무엘 앞으로 지나갔습니다. 그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목하신 인물은 없었습니다. 그가 그들의 아버지 이새에게 일곱 명이 전부냐고 물었습니다. 막내가 아직 남았다는 대답을 듣고는 당장 그를 불러 오게 하였습니다(11절).

드디어 다윗이 왔습니다. 사무엘은 그 얼굴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아름다운 것을 보았습니다(12절). 여기서 우리는 어떤 사람을 상상할까요. 그는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한 모습을 지녔습니다. 그의 빛이 붉은 것은 양을 열심히 돌보고 지키느라 햇볕에 검붉게 그을린 까닭입니다(아 1:5∼6). 다윗의 눈은 빼어났습니다. 아마 총기 넘치고 투철한 의지가 담긴 눈이었을 것입니다. 또 그의 얼굴은 아름다웠습니다. 여기에 쓰인 히브리어 ‘토브’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피조물을 보시며 좋다고 하실 때 사용된 표현입니다. 곧 그의 용모는 그의 신앙과 정신과 생활력이 담긴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사울(삼상 9:2) 및 엘리압(6∼7절)의 외모와 다윗의 그것은 구별되었습니다. 비슷한 풍채를 지녔더라도, 겉으로 보이는 자격이 같더라도, 그 중심을 보면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다윗이 오자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일어나 기름을 부어라. 바로 이 사람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많은 사람, 많은 사물, 많은 일(사건)을 볼 것입니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이 우리 눈길과 마음을 끌까요. 하나님 일을 하면서도 육신의 눈으로 보이는 것에 잠시 현혹 당했던 사무엘이 우리에게 반면교사이기를 소망합니다. 누군가가 무엇인가가 눈에 띌 때 마음을 끌 때 잠시 눈을 감고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에게 주목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그 중심이 느껴질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저희에게 눈을 주소서. 겉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서는 믿음의 눈 사랑의 눈 소망의 눈을 주소서. 만물과 만사를 성령님과 함께 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
정리=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