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업계 “아이폰7 고객 잡자” 요금 깜짝 할인

입력 2016-10-31 18:07

아이폰7 출시 여파가 알뜰폰 업계로 번지고 있다. 아이폰은 다른 단말기에 비해 지원금이 적어 이용자들이 통신사 약정 없이 기기만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일부 이용자도 번호이동 시장에 나오면서 알뜰폰 업체들이 ‘깜짝 할인’에 나섰다.

CJ헬로모바일은 월 3만3000원에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의 예약 가입을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받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간 내 가입하면 데이터 10GB를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기본제공량을 초과해도 하루 2GB(3Mbps 속도 제어 조건)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 서비스는 무제한이다. 이통 3사의 요금제에 비해 5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SK텔링크도 음성, 문자 무제한에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선택 가능한 ‘LTE 음성다(多) 유심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문자와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데이터는 300MB에서 3.5GB까지 선택할 수 있다. 요금은 데이터 용량에 따라 월 2만2990∼3만7950원이다.

알뜰폰 유심 요금제는 단말 지원금이 없는 대신 요금이 저렴하고 약정이 없다. 서비스 해지를 하더라도 위약금을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통사 약정에 묶이지 않고 저렴한 요금을 원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전 아이폰 모델에서 아이폰7으로 옮기는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요금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고, 이용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알뜰폰 이용자는 매달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알뜰폰 이용자는 600만명을 넘어섰고, 8월에는 653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 6055만여명 중 10.8%에 육박하는 수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