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공무원 1만131명을 전격 해고하고 언론사 15곳을 폐쇄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31일에는 정권에 비판적인 신문인 컴휴리예트에 경찰이 들이닥쳐 편집국장과 기자 12명을 체포했다.
지난 7월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정직·해고된 공무원은 10만명을 넘었고, 폐쇄된 언론사는 160여곳에 달한다. 구속된 민간인은 3만7000명을 넘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7월 쿠데타를 기도한 집단과 쿠르드족 무장단체 제거를 빌미로 정권 비판 세력을 대대적으로 숙청하고 있다.
공무원 1만131명은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루됐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폐쇄된 쿠르드계 언론사 15곳은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됐다는 혐의가 씌워졌다. 여기에는 전체 직원이 여성인 뉴스통신사 ‘진하’도 포함됐다. 반정부 시위 보도를 흥분된 어조로 했다가 구금된 적이 있는 진하의 베리탄 카뇌저 기자는 “우리는 보도를 계속할 것이다. 정권이 우리를 침묵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소불위의 비상사태법 아래서 지금까지 기자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교사·교수 2000명도 파면됐다. 국가비상사태는 내년 1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계속 되는 터키 공포정치… 공무원 1만명 해고
입력 2016-10-31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