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동원되는 양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31일 나란히 혁신안을 발표했다. 산은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자사 임직원의 재취업을 전면 금지하고 인원을 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수은도 8명의 부행장 자리를 없애는 등 자구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산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혁신방안 발표 간담회를 열고 기존 산은 퇴직 임직원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 재취업을 전면 금지해 2019년 3월까지 한 명도 없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발표된 혁신안은 ‘예외적으로 심사를 통해 허용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는데, 이를 원천 금지한 것이다.
산은은 또 132개 출자회사를 신속히 매각한다는 원칙 아래 연내 95개, 내년 37개 기업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우건설 금호타이어 현대시멘트 등 굵직한 기업들의 매각을 위해 매각 설명회를 열고 패키지 매각 등 방식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한국은행 발권력이 동원된다는 비판을 받은 자본확충펀드의 사용은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산은은 올해 대우증권 매각 대금 등 5조원 이상을 확보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을 1.5% 포인트 높이고, 2020년까지 조건부자본증권 추가 발행 및 대우건설 등 매각 대금 등을 통해 3조원을 자체 자본으로 추가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은도 “조선 플랜트 등 특정 수주산업에 집중된 여신 포트폴리오에 따라 산업 및 기업 편중 리스크에 취약했다”는 자체 반성을 내놓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부행장을 10명에서 2명으로 감축하고 2017년 예산도 3% 감축하는 자구안을 추가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産銀 임직원 구조조정 기업 재취업 전면 금지
입력 2016-10-31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