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캄 이사회 권한 대폭 축소… 총회로 이양

입력 2016-10-31 20:57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2016 회원총회가 31일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하용조홀에서 열린 가운데 회의진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한 회원을 박성수 이사장이 제지하고 있다. 김보연 인턴기자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 CAM)의 첫 회원총회가 31일 논란 속에 이사회 권한을 축소시키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1시간여 만에 끝났다.

KAICAM 박성수 이사장은 서울 서초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하용조홀에서 전체 회원 1428명 중 1125명(위임장 제출 1108명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총회 개회를 선언했다. 2003년 사단법인 설립 후 처음 열리는 회원총회였지만 단 17명만 현장을 지킨 셈이다.

안건은 정관개정이었다. 회원들은 이사회 의결사항(연합회 해산 및 정관변경, 기본재산 처분 및 취득)을 총회 의결사항으로 변경시켰다. 이로써 그동안 KAICAM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이사회의 권한이 총회로 대폭 이관됐다. 또 KAICAM과 연합회 회원과의 상호불간섭을 천명하고, 사무국 목회국 홍보국 기획국 등 행정조직을 개편하며, 총회 의결정족수를 재적회원 과반수 출석으로 변경시켰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회의 진행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회원점명이나 회원자격 심사, 불분명한 위임 여부 등을 지적하며 이번 총회를 불법으로 간주했다. 회의 진행 중에 고성이 오갔고, 박 이사장은 서둘러 정관개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KAICAM 홍보국장 지미숙 목사는 “위임장을 받을 때 정관개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자연인’에게 위임한다는 자필서명을 하도록 했다”며 “비록 회의가 어설프게 진행된 면은 있지만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회원총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선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가 ‘모든 사역을 질서 있게’(고전 14:40)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목회나 다른 무슨 일을 할 때 믿음 소망 사랑만 있으면 모든 사역을 품위 있게, 질서 있게 잘 감당할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만 하면 율법을 다 지키는 것이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단순하게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사진= 김보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