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5300가구… 분양 봇물

입력 2016-11-01 04:03

11월 한 달간 서울에서 5300여 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탓이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 발표를 앞두고 공급 물량과 별개로 거래 시장 내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31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11월 한 달간 15곳에서 5349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2000년 이후 11월 물량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재건축 단지 9곳에서 3143가구가 공급된다. 재개발이 5곳 1850가구, 도시개발사업 1곳 356가구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334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처럼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건 공급만큼 수요가 충분하다는 건설사들의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서울에 나온 34개 아파트는 5개 단지를 제외하고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1월 868가구였던 서울 미분양 물량도 지난 8월 말 372가구로 감소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 대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뜨거운 공급 열기와 달리 재건축 거래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제자리걸음을 기록했다. 지난 32주간 이어진 상승세가 멈춘 셈이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오히려 한 주 전보다 0.02%, 0.03%씩 가격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급 과잉을 우려해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강한 규제는 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가시화되면 재건축 추진 지역의 사업이 지연되고, 내년 이후 신규 분양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