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일 빼앗는 ‘드론’… 이제 축구까지 한다

입력 2016-11-01 00:03
4∼5일 전북 전주에서 시범경기가 펼쳐질 ‘드론축구장’ 가상도. 길이 13m, 폭 7m, 높이 4.6m에 와이어 펜스가 쳐진 운동장에서 각팀 5기의 플레이어가 경기를 하게 된다. 골대 밖 드론 조종사들이 지름 36㎝의 탄소망에 쌓인 플레이어를 이용해 같은 크기의 공을 지상 3m 정도에 떠있는 원형 골대(지름 80㎝)에 골을 많이 넣으면 이기게 된다. 전주시 제공
드론을 감싸고 있는 축구공 모형. 전주시 제공
‘드론축구’를 아시나요? 무인비행체 드론과 탄소소재를 이용해 공중에서 공을 다투는 신개념 스포츠다. 전북 전주에서 4∼5일 전국 최초로 드론축구 경기가 열린다. 전주시는 이 기간 전주월드컵경기장내 실내에서 열릴 ‘2016 한·중 3D프린팅 드론산업 박람회’에서 드론축구 시범경기를 몇 차례 치를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경기는 드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탄소복합소재 가공기술을 접목한 형태로 치러진다.

경기에는 플레이어와 공 모두 탄소섬유로 만든 보호 장구를 장착한 드론이 활용된다. 한 팀당 플레이어는 5기. 지름 36㎝의 탄소망에 쌓인 플레이어들이 같은 크기의 공을 다퉈 지상 3m 정도에 떠있는 원형 골대(지름 80㎝)에 골을 많이 넣으면 이기게 된다.

경기는 3분씩 3쿼터로 이뤄진다. 운동장은 길이 13m, 폭 7m 규모로 4.6m 높이까지 와이어 펜스가 설치된다. 드론 공이 펜스에 닿으면 센스작용으로 튕겨져 경기장 안쪽으로 들어오도록 제어된다.

유니폼을 입은 플레이어는 경기장 밖 조종사들에 의해 드리볼을 하고 슛을 때릴 수 있다. 공을 뺏거나 태클을 걸 수도 있다. 게다가 온라인 게임마냥 현란한 LED(발광다이오드) 빛과 효과음이 관중들의 심박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속으로 날아다니다 경기 중 서로 부딪히더라도 잘 깨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전주시의 주문을 받은 ㈔캠틱종합기술원이 개발했다.

전주시는 지난 9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주최한 ‘2016년 지역 융복합 스포츠산업발굴 공모사업’중 드론축구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3년간 국비 7억원을 확보했다.

전주시는 드론축구가 탄소복합재와 레이저, LED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산업 발전은 물론 관련 중소기업의 매출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섭 탄소산업과 팀장은 “드론축구가 대중화에 성공한다면 전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스포츠산업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번 시범 경기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직후 드론축구장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상설 체험장으로 활용된다. 또 다양한 드론축구모형도 전시된다.

신기한 구경도 하고 직접 경기도 해보면 정말 짜릿할 것 같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