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하나님 손에 들린 채찍이 되어 ‘내가 먼저’ 아프고, ‘내가 먼저’ 고통을 느끼며, ‘내가 먼저’ 거룩한 모습으로 서길 원합니다.”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나부터 □’캠페인 선포식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인 이성희 목사가 담담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이 캠페인은 20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국민일보와 CBS가 주도하는 범국민 사회개혁운동이다. 루터의 개혁이 잠들었던 중세사회를 깨웠던 것처럼 한국교회와 사회를 깨우기 위해선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다. 1년간 진행될 이번 캠페인에는 이례적으로 한국교회 24개 교단과 5개 연합기관, 기독교 대학 및 신학교 등이 동참을 약속했다. 이 목사는 “이 사회가 길이 보이지 않아 너무나 답답하고 힘들다”며 “한국교회가 (이번 캠페인에) 동참해 함께 변화하고 이 나라도 변화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양사 대표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뒤숭숭한 한국사회에 새로운 개혁의 물결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은 “이번 캠페인은 루터의 개혁정신을 이어받아 나부터 변화하고 새로워지자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이 땅의 소금이요 빛이 되도록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BS 한용길 사장은 “기독교에서 시작한 슬로건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물결이 되도록 헌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BS 이사장인 류영모 목사는 이날 ‘나부터’(롬 1:17)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오늘날 교회는 그 옛날 로마 가톨릭 교회처럼 500년 만에 다시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종교개혁의 자세는 누가 누구를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다. 개혁은 곧 나 자신의 개혁이요, 나의 회개”라고 전했다.
선포식에 이어 열린 ‘변화와 갱신, 그리고 미래’ 공동 심포지엄에선 주도홍 백석대 교수, 김주한 한신대 교수,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가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한 갱신의 방향과 미래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글=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내가 변화해야 사회가 바뀐다”
입력 2016-11-01 00:05 수정 2016-11-01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