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 단절한 채 살아가는 일본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세상을 향해 입을 연다.
30일 도쿄신문은 외톨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히키코모리 신문’이 1일부터 발행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히키코모리 가족이나 지원자가 발행한 간행물은 있었지만 외톨이의 입장을 전하는 매체는 없었다. 히키코모리 신문은 가족도 듣기 어려운 그들의 목소리를 실어 나른다.
편집장을 맡은 기무라 나오히로(32)는 히키코모리의 등을 떠미는 사회적 분위기에 반발해 신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는 54만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보는 시선은 부정적이다. 히키코모리가 외부세계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히키코모리들은 이런 분위기가 불편하다. 10년 이상 은둔 생활을 한 기무라는 “히키코모리의 의사를 존중해달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호에는 오랫동안 히키코모리를 상대한 정신과 의사 사이토 다마키 쓰쿠바대학원 교수의 인터뷰와 히키코모리 10년 차 남성이 쓴 기고문 ‘움직일 수 없는 삶도 이해하라’를 게재했다.
총 8면으로 제작되는 히키코모리 신문은 두 달에 한 번 발행된다. 히키코모리가 구독하면 100엔(약 1090원), 나머지는 500엔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월드 화제] “움직일 수 없는 삶도 이해해달라”… 일본서 히키코모리 신문 나온다
입력 2016-11-01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