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캐나다·우즈벡전, ‘황태자’ 이정협 승선

입력 2016-10-31 21:11

위기에 처한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어야 한다’는 선수 선발 원칙을 버리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 후반기 들어 교체로 많이 나온 ‘원조 황태자’ 이정협(울산)을 다시 불렀고, 주전 경쟁에서 밀린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비)도 호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맹활약하진 못하지만 자신의 전술을 잘 이해하는 이들을 다시 중용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캐나다와의 친선경기(11월 11일 오후 8시·천안종합운동장),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15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대비한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약한 양쪽 풀백과 포워드를 보강하기 위해 처음으로 25명을 소집했다”며 “왼쪽 풀백으로 박주호, 윤석영, 홍철 3명을 선발했고 공격수도 황희찬, 이정협, 김신욱 3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전에 박주호, 윤석영을 각각 45분씩 내보내 기량을 점검할 것이다. 황희찬과 이정협도 비슷한 방식으로 컨디션을 체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정협은 지난 3월 27일 태국전 이후 7개월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5년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그는 이후 A매치 14경기에 출전하며 하며 ‘슈틸리케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울산에서 29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에 그쳤다. 후반기엔 선발보다 교체로 나온 경기가 많았다. 박주호와 윤석영도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약한 포지션에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자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다시 기대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3위에 처져 있다.

김태현 기자

◇캐나다·우즈벡전 선수 명단(25명)

▲골키퍼=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순태(전북) 김승규(빗셀 고베)▲수비수=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R&F) 곽태휘(서울) 홍정호(장쑤 쑤닝) 김창수 최철순(이상 전북)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륀비) 홍철(수원)▲미드필더=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김보경 이재성(이상 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남태희(레퀴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알 가라파)▲공격수=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정협(울산) 김신욱(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