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개고기 무료시식 행사 권영진 시장 거짓말 논란

입력 2016-10-31 18:33
개고기 무료시식 행사를 놓고 벌어진 개고기 찬·반 갈등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거짓말 논란으로 번졌다.

3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전국육견인연합회와 대한육견협회 등으로 구성된 ‘동물보호법 개정저지 투쟁위원회’가 대구 칠성시장에서 ‘대구 어르신 및 시민들을 위한 보신탕 무료 제공 행사’를 열기로 했다.

앞서 이 소식을 접한 애견단체 회원 등이 온라인, SNS 등에 이 행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권 시장은 행사 당일인 지난 29일 낮 12시59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칠성시장 일부 상인들의 행사는 공식 취소됨을 알려드리며 관계자들 식사자리 이외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행사 당일 개고기 식용 찬성 단체는 행사 관계자들 식사 제공 이외에도 일반 시민 수백명에게 1만원 상당 시식 쿠폰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애견단체 회원 등은 사실상 무료시식을 진행한 것이라며 권 시장의 페이스북 등에 “권 시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의 비난 글을 잇따라 올렸다.

대구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개고기 식용 찬성 단체에서 분명히 권 시장에게 공식 행사를 취소한다고 통보했고 이에 페이스북에 이 내용을 올렸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찬성 단체에서 분명 미리 준비한 고기를 버릴 수 없으니 내부 행사 관계자들만 먹겠다고 했는데 시민 수백명에게 무료 쿠폰을 지급했다” 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