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교수, 백남기 농민 시신안치실 무단침입

입력 2016-10-30 21:08
‘빨간 우의’ 남성이 백남기씨를 사망하게 했다며 부검을 촉구해온 이용식 건국대 의대 교수가 서울대병원 안치실에 무단 침입했다가 적발됐다. 백남기투쟁본부에 따르면 이 교수는 30일 오전 10시쯤 백씨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안치실에 있다가 들켰다. 투쟁본부 관계자가 안치실에 들어온 경위를 묻자, 이 교수는 “피가 나서 종이를 주우러 왔다”고 횡설수설하며 자리를 피했다. 투쟁본부 측은 이 교수를 무단 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오전 10시8분쯤 신고를 접수했다. 혜화경찰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측이 고소장을 제출하면 정식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쟁본부 측은 “부검을 하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장례식장 입구뿐만 아니라 안치실, 빈소 앞까지 마구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2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진실을 화장하지 말라”며 백씨 부검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