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장사의 신이란 별명은 과분한 칭찬”

입력 2016-10-31 17:20

“쇼호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 지난 8월2일부터 10월 6일까지 6회에 걸쳐 ‘억대 연봉 쇼호스트 되는 법’을 연재한 롯데홈쇼핑 쇼호스트 이수정(사진)씨를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났다. 그의 칼럼은 나갈 때마다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클릭’했다.

그는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간판프로그램 ‘TV 속의 롯데백화점’을 통해서만 522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시간당 평균 3억원어치를 팔은 셈이다. 2008년부터 롯데홈쇼핑 ‘여성 의류 부문 연간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그에게 업계 동료들은 ‘장사의 신(神)’이란 별명을 안겨 주었다.

이씨는 “장사의 신은 과분한 칭찬이지만 한 선배가 붙여준 ‘눈으로 말하는 쇼호스’가 더 좋다”고 했다. 눈으로 말한다는 것은 진심을 담아 상품을 소개한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이란다.

15년차 베테랑 쇼호스트이지만 그는 한 프로를 준비하는 데 다른 쇼호스트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곤 한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회의에 참가하고, 상품 생산 공장까지 직접 찾는 것은 기본이다. 그때마다 그는 쇼호스트가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꼼꼼히 따져본다고 했다.

상품을 잘 알아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패션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코오롱 패션산업연구원에서 소재와 원단 등에 대해 배웠고, 시대패션스쿨에서 실무자를 위한 디자인과 상품기획 과정도 들었다. 서울대 의류학과 패션산업최고경영자과정(AFB)에 입학해 1년 코스를 마쳤다.

공부할수록 모자란 부분이 도드라진다는 그는 찜질방에서 40∼50대들의 대화를 귀담아 듣고, 길거리에서 여성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살피기도 한다고 했다.

홈쇼핑에는 자신의 이름을 달고 방송하는 베테랑 쇼호스트들이 몇몇 있다. 그에게 포부를 묻자 “이수정이 소개하는 상품은 믿고 살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고 의외의 답을 했다.

이씨는 이달 초부터 국민일보 홈페이지에 ‘1억 연봉 쇼호스트가 알려주는 돈 버는 쇼핑 비법’을 연재할 계획이다. 그는 ‘가성비 갑’의 쇼핑방법을 알려주겠다고 귀띔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