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올렸던 LPG 차량 보험료를 다시 내리도록 권고하는 방안을 금융감독원이 검토하고 있다.
30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손보사들의 LPG 차량 보험료율 산정방식에 대한 감리에 착수했다. 지난 28일 보험료를 인상한 롯데손보·K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흥국화재 등 5개 보험사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교환했다. KB손보는 지난 6월 LPG 차량 보험료를 평균 11% 인상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7월 LPG 차량 보험료를 2.2% 올렸다. 흥국화재는 관련 보험료를 15%나 올렸다. LPG 등 차량의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보험료를 차등화한 것이라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KB손보는 휘발유 차량 등의 보험료는 1%씩 내렸고, 롯데손보는 0.7% 인하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휘발유 차량의 보험료를 0.5∼2.1% 정도 인하했다.
하지만 LPG 차량 사용 비중이 높은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즉각 반발했다. 한국장애인단체 총연맹은 지난 9월 성명을 통해 “단지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일괄 인상하는 건 이동권을 제한하는 차별적 행위”라며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국가정책에도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상을 고려하다 여론 역풍 우려에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 당국 국정감사에서도 LPG 차량 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자료 제출 요청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리를 거쳐 인상폭, 산정 방식 및 근거와 관련해 불합리한 부분이 있었다면 조정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손해율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라 합리적인 결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감원 감리를 통해 LPG 차량 보험료가 내려가면 전체 보험료 평균이 인하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PG 보험료를 내린다고 해서 이미 내렸던 휘발유 차량 등 보험료를 다시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
[비즈카페] 올랐던 LPG車 보험료 다시 내리나
입력 2016-10-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