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가수 밥 딜런(75·사진)이 발표 2주 만에 수락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딜런이 오랜 침묵 끝에 상을 수락하며 가능하면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한림원에 따르면 딜런은 “노벨상 수상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며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락을 왜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글쎄, 난 여기 있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딜런은 지난 13일 가수로선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고 수상 소감을 포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아 ‘수상 거부설’에 불을 지폈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노벨 문학상 선정위원 페르 베스트베리는 공영 SVT방송에서 “전례가 없는 경우”라며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비판했다.
노벨상 시상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가능하다면…”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딜런이 시상식에 참석한다면 12월 10일 스톡홀름으로 초대돼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로부터 상과 상금을 받고 소감을 밝힌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밥 딜런, 침묵 깨고 노벨문학상 수락 “수상 소식에 말문 막혀… 영광스러운 상에 감사”
입력 2016-10-30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