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첫 흡연 경험 평균 나이 12.7세

입력 2016-10-31 00:01
우리나라 흡연 청소년이 처음 담배를 한두 모금 피우기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12.7세로 호주나 캐나다에 비해 훨씬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흡연하는 시기도 13.6세로 유럽 등에 비해 현저히 어렸다.

낮은 연령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고도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어른이 된 후 금연 성공률도 낮아지는 만큼 이른 시기 흡연 진입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최근 발간한 ‘금연이슈 리포트’에서 우리 청소년의 첫 흡연 경험 연령이 2005년 12.0세에서 2011년 12.8세로 늦춰졌다가 2014년과 2015년 모두 12.7세로 약간 빨라졌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하는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바탕으로 흡연 시작 연령을 산출한 결과다.

한국 청소년의 첫 흡연 경험 시기는 비슷한 조사를 하는 캐나다(6∼12학년 대상)의 13.6세, 호주(14∼24세 대상)의 15.9세에 비해 빠르다. 특히 호주의 경우 1998년 14.2세 이후 첫 흡연 경험 연령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는 2만원 안팎의 담뱃값, 무광고 담배포장 시행 등 호주의 엄격한 금연정책에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일 흡연(최근 30일 동안 하루 최소 1개비) 시작 연령은 2005년 14.1세였다가 2013년 13.5세까지 낮아졌고 2014년, 2015년에는 각 13.7세, 13.6세로 조사돼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정기적 흡연 시작 연령을 조사하는 유럽(17.6세)과 뉴질랜드(17.7세)와 비교해도 매우 어린 나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