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라 구하기에 모든 것 걸겠다”

입력 2016-10-30 17:58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대한민국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뿐 아니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잠룡들도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나섰다.

안 전 대표는 3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희망 비상시국 간담회’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걸 걸겠다. 국가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또 다른 선출권력인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지자 등 간담회에 참석한 수백명의 시민들을 상대로 “박 대통령은 즉각 총리를 해임하고 여야 합의로 새 총리를 임명한 뒤 권한을 모두 위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 분야에 대한 권한까지도 총리와 내각에 넘겨야 한다”며 사실상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아침 귀국한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해 “당장 긴급체포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관련자 처벌 없이는 국가 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전 대표도 사태 해결을 위해 책임총리제와 거국내각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전남 강진아트홀에서 열린 ‘강진일기’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 “정치권,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해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탄핵과 하야에 대해서는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대통령은 여야 협의로 책임총리를 임명하고, 여야는 연정에 합의해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박홍근 박주민 의원, 정의당 노회찬 의원 등 야권의 일부 대권후보와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전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 시장은 “하야, 탄핵은 혼란이 온다고 일각에서 말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며 박 대통령의 하야·탄핵까지 언급했다. 노 의원도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하야”라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