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줄어드는 조미료 시장을 키워라”

입력 2016-10-31 00:01
대상그룹은 최근 아이돌 슈퍼주니어 멤버 희철을 모델로 기용한 '미원' 광고를 선보였다. 천연 재료를 강조한 대상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 미원'과 CJ제일제당 '산들애', 100% 식물 성분으로 만든 액상 조미료인 샘표 '연두' 모습(왼쪽부터). 각 업체 제공

줄어드는 조미료 시장을 키우기 위해 업체들이 젊은 감각을 내세운 광고와 리뉴얼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또 MSG(L-글루타민산나트륨)가 없는 자연 조미료임을 강조하며 시장 되찾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대상그룹이 선보이고 있는 ‘미원’은 1956년 처음 출시돼 올해로 60년을 맞이했다. 인공 조미료 그 자체를 미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희철을 모델로 기용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번 광고는 걸그룹 I.O.I의 노래 ‘픽미’를 개사해 ‘픽(Pick)미원’ 이라는 콘셉트로 선보였는데 지난 7일 공개 5일 만에 누적 조회수 30만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품 역시 변신을 꾀했다. MSG 유해성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대상그룹은 지난해 2월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출시하며 다시마 함량을 높인 제품임을 강조했다. 또 최근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50g 미만 소포장 미원 제품도 선보였다. ‘먹방’이나 ‘쿡방’ 등으로 요리에 관심이 많아진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조미료 시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조미료는 미원과 같은 발효 조미료와 CJ제일제당 ‘다시다’처럼 복합 양념을 첨가한 종합 조미료, 자연 원료를 강조한 자연 조미료, 분말이 아닌 액체 형태의 액상 조미료 등 4가지로 나뉜다. 특히 자연 조미료는 MSG가 들어 있지 않아 가격이 비싸지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상그룹 ‘맛선생’과 CJ제일제당 ‘산들애’ 등이 대표적이다. 홈쇼핑이나 백화점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NS홈쇼핑은 30일 멸치와 바지락, 다시마 등 수산물 6종과 무, 대파, 양파, 마늘, 생강, 표고버섯, 우엉, 연근, 양배추 등 10종 농산물을 동결 건조해 한 알로 압축시킨 자연 조미료를 론칭하기도 했다.

최근 전체 조미료 시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콩이나 채소 등을 활용한 액상 조미료 시장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가공식품 세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미료 시장은 2012년 1866억7300만원에서 2014년 1572억3900만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액상 조미료 판매액은 2012년 14억1100만원, 2014년 128억4800만원으로 2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조미료는 ‘몸에 좋지 않은 첨가물’로 인식되면서 소비자들이 꺼렸지만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건강한 원료임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액상 조미료 제품은 샘표가 콩 발효액과 채소 육수 등을 활용해 선보인 ‘연두’다. 100% 식물성 제품으로 국물 요리뿐 아니라 무침이나 볶음 등의 다양한 요리에도 사용할 수 있다. 대상그룹은 채소와 소고기 육수 등으로 만든 ‘요리에 한수’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분말 다시다와 표고버섯을 활용한 ‘다시다 요리수’를 주요 액상 조미료로 출시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