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0·사진·잘츠부르크)이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불과 1주일 사이에 3골을 넣고 팀 내 득점 2위로 올라섰다. 한국대표팀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을 새로운 에이스로 가능성을 높였다.
황희찬은 30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리트와 가진 2016-2017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마르크 자트코프스키의 패스를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올 시즌 3호 골이다. 잘츠부르크는 1대 0으로 승리했다.
골 감각이 뒤늦게 살아났다. 시즌 개막 이후 두 달여 동안 득점의 마수를 걸지 못했던 황희찬은 지난 23일 상트푈텐과의 12라운드 원정경기(5대 1 승) 멀티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이런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를 정복했지만 올 시즌 초반 급격한 부진에 허덕였던 잘츠부르크는 선두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만들었다. 중간전적 7승4무2패(승점 25)로 3위다.
황희찬이 갑작스럽게 상승세를 탄 원인은 포지션 변화에 있다. 잘츠부르크의 오스카 가르시아 감독은 그동안 조나탄 소리아노(스페인)를 타깃맨으로 삼은 원톱 스트라이커 체제를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투톱 체제로 전술을 변경하고 소리아노의 옆에 황희찬을 붙였다.
황희찬은 소리아노에게 몰린 상대 수비진의 허술한 틈을 타 직접 슛을 때리고, 적진으로 파고들면서 소리아노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그 결과 황희찬은 연속으로 득점했고 잘츠부르크는 연승했다. 황희찬의 3골은 소리아노(6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김철오 기자
쑥쑥 크는 황희찬… 한국축구 희망봉
입력 2016-10-30 18:39 수정 2016-10-30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