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인해 발생되는 부대비용이 한 해 약 22조원에 이를 정도로 술은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가정 등 공동체를 파괴시킵니다. 절주가 아닌 금주 생활을 해야 합니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박사는 28일 서울 용산구 후암로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에서 열린 제13회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박사는 술이 뇌와 간, 심혈관 등을 손상시키고 정신적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산모가 술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태반으로 알코올이 그대로 전달돼 아이의 뇌와 장기의 발달이 현저히 저하된다”며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아이의 출생 확률이 높아진다. 이것이 최근 많은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이라고 설명했다.
또 “술은 태아뿐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의 발육 및 성장에도 큰 장애를 유발한다”며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등을 야기하고 최근 불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난소증후군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위험인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절제회 이사인 박경일 이화여대 박사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동 사례 및 한국의 음주규제 정책 현황, NGO단체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국내 음주광고 대다수에 현행법을 엄격히 적용하면 대부분 법규 위반으로 볼 수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개정해 지난 9월부터 시행되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음주행위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표현이 광고 금지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 주류광고와 저도수 주류광고 등에 대한 규제를 정책에 반영하고 장기적으로 일반 음식점에서 음주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법제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술은 태아알코올증후군 유발… 한해 부대비용 22조”
입력 2016-10-30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