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유경제 트렌드 서울에 다 모인다

입력 2016-10-30 21:40

자가용 대신 나눔카를 이용해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남는 방은 관광객에게 빌려준다. 면접 때만 입게 되는 정장은 구입 부담없이 대여해서 입고, 잠깐 사용할 공구는 공유센터에서 빌려쓴다.

공유경제가 발전하면서 그동안 소유에 익숙했던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공유경제의 세계 최신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국내 최대 공유경제 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11월 6∼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6 공유서울 페스티벌’(포스터)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시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공유서울박람회’에 올해부터는 전 세계 공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가 더해져 보다 밀도있는 축제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축제에는 카 셰어링, 생활공구, 패션, 아이용품부터 공간과 경험·지식·재능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32개 공유기업·단체들이 총출동한다. 또 글로벌 공유경제를 선도하는 전문가와 해외 공유도시 정책가 등 30명이 서울에 모여 지속가능한 도시의 전략으로 공유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모색한다.

시민들도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밥, DIY 제작, 장난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돗자리도서관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개막식에서는 서울시와 자치구를 비롯해 수원시, 전주시, 성남시, 시흥시, 광주 광산구 등 공유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전국 10개 지자체장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공유도시 정책협력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이 도시들은 저성장, 공동체 해체 같은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공유도시 정책으로 상호 연대하고 협력을 강화하는데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

올해 공유축제의 테마는 ‘공유랑 놀자’이다. 시는 지난 4년간 공유도시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과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공유를 체험하고 즐기는 가운데 공유문화가 일상 속에서 자리 잡고, 새로운 공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공유경제 대표축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람회는 32개 공유기업·단체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유기업존’과 시·자치구 및 전국 5개 지자체의 공유정책을 소개하는 ‘공유도시존’으로 나눠 진행된다. 컨퍼런스는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전략, 공유’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소주제별 5개 세션, 네트워크의 장으로 구성된다.

축제기간 중 DDP 곳곳에서 한복 패션쇼, 학교 공유한마당, 자치구 공유체험 발표회 등이 펼쳐지며 야외마당에서는 재능기부를 통한 버스킹 공연 등이 열린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