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등 5대 취약산업 한꺼번에 구조조정 땐… 실업자 연간 32만7000명 생긴다

입력 2016-10-30 18:22

우리나라 취약산업이 동시에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연 33만명 가까운 실업자가 발생하고, 경제성장률도 매년 1.1% 포인트씩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취약산업의 위축이 성장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기초화학, 철강, 조선, 건설, 해운업 등 5개 취약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산업 공백기에 따른 저성장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5대 취약산업 일시 구조조정으로 최종 수요가 10% 위축될 경우 직간접적으로 연인원 32만7000명의 실업자가 양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연간 19조6000억원의 명목 부가가치 감소효과를 가져와 매년 경제성장률을 약 1.1% 포인트 하락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건설업은 5대 취약산업 생산 감소효과의 52.5%, 부가가치 감소효과의 64.5%, 고용 감소효과의 74.9% 등으로 파급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건설업을 제외한 4대 산업으로 분석할 경우 고용 감소 인원은 8만2000명가량으로 5대 산업 분석 시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부가가치 측면에서도 건설업을 제외하면 명목 감소효과가 7조원이며 매년 경제성장률 감소폭은 약 0.4% 포인트 정도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가장 큰 파급 영향을 미치는 건설업 구조조정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구조조정으로 예상되는 산업 공백기를 단축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후방연관 산업의 부침에 주목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고용안정책과 주력산업군을 신산업으로 채우는 구조재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