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1명 또 피격 사망… 올들어 7명째

입력 2016-10-30 18:12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 1명이 또 총에 맞아 숨졌다. 이달 중순 우리 국민 3명이 사탕수수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지 18일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A씨는 지난 29일 오전 7시쯤(현지시간) 필리핀 바기오시에서 차를 운전하던 중 정체불명의 괴한이 쏜 총에 맞았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A씨는 50대 초반으로 바기오시에 거주해오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기오시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200여㎞ 떨어진 인구 30만명 규모 도시다. 주필리핀 대사관은 담당 영사를 이곳에 보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 피살 사건이 발생한 건 올 들어서 다섯 번째며 피살자는 총 7명이다. 지난 11일에는 150억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던 우리 국민 3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우리 국민은 2012년 6명이었지만 이후 2013년 12명, 2014년 10명, 지난해 11명 등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과 코리아데스크(필리핀 파견 한국 경찰관)를 통해 필리핀 경찰 당국과의 협조 하에 신속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