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풋살장이 인기를 끌자 대한축구협회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5일 ‘대형마크 옥상 미니 축구장’ 운영과 관련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각 시·도 축구협회의 수익 증대를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산업 육성펀드 투자기업인 ‘크라우드 76’과 축구협회 산하 각 시·도 축구협회가 각각 계약을 맺어 진행하게 된다. 2014년부터 옥외 축구장 사업을 하고 있는 크라우드 76이 시설을 투자하고, 위탁 사업자로 선정된 시·도 축구협회가 운영을 맡으면서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설명회에 참석한 각 시·도 축구협회 임직원은 “사업 자금 규모는 어떻게 되느냐”, “수익 분배 구조를 자세히 설명해 달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시·도 축구협회 임직원이 아닌 사람들이 설명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기도 했다.
김정일 크라우드 76 이사는 “2개 구장을 기준으로 초기 투자금은 3억 3000만원이다. 연 예상 수익은 1억 90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체 수익에서 초기 투자금 상환액를 제외한 1억 2000만원에서 협회와 크라우드 76이 6대 4로 수익을 배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목동필드와 인천 청라필드를 직영하고 있는 크라우드 76은 옥상 풋살장을 연내에 3곳 더 세울 계획이다. 현재 시흥에 있는 한 아울렛에선 공사가 진행 중이고, 이마트 부천점과는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김 이사는 “앞으로 전국에 걸쳐 약 20개의 옥상 풋살장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년 김 이사는 일본 도쿄에 출장을 갔다가 시부야 역 옥상에 있는 ‘아디다스 풋살장’을 보고 한국에도 옥상 풋살장을 도입하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 이사는 백방으로 돌아다니며 옥상 풋살장 사업을 추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 이사는 “당시만 해도 옥상 풋살장은 낯선 것이었다”며 “관공서에서도 허가 사례가 없어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다. 좀 더 일찍 이 사업이 시작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옥상 풋살장은 많은 장점이 있다”며 “도심에 위치해 이용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우레탄을 깐 풋살장에선 부상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옥상 풋살장엔 인조잔디를 깔기 때문에 발목과 무릎 등에 충격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추진하는 옥상 풋살장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갖춘 프리미엄 풋살장이 될 것이다. 옥상 풋살장을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축구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옥상 미니 축구장은 풀뿌리 축구 확산을 위해 애쓰는 축구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호소하는 시·도 축구협회의 자생력 확보는 물론 다양한 클리닉 사업을 통해 선수생활을 끝낸 축구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사진=김태현 기자
“프리미엄 풋살장 20개 추가로 조성”… 대한축구협회, 사업 설명회 개최
입력 2016-10-31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