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에 전국 첫 ‘소득형 산촌주택’ 건립

입력 2016-10-30 17:36 수정 2016-10-30 21:37

강원도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손을 잡고 전국 처음으로 ‘소득형 산촌주택(조감도)’을 조성한다. 도는 31일 도청에서 LH와 함께 소득형 산촌주택 등 위탁개발형 공공주택사업 개발협력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도와 LH는 화천군 광덕리 일대 600㏊ 면적의 도유림에 소득형 산촌주택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귀농·귀촌을 원하는 도시민에게 도유림과 산촌주택을 빌려준 뒤 산채와 산약초 등 임산물 재배를 통해 일정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 산촌정착을 돕는 사업이다.

광덕리에는 2∼3층 규모의 주택 70채와 임야 570㏊, 농지 12㏊, 임산물 공동생산단지 등이 조성된다. 도는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 LH는 주택을 지은 뒤 도시민에게 임대·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도는 2017년 10월까지 설계를 마친 뒤 2019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주택과 임야를 임대방식으로 운영키로 했다. 1가구당 보증금은 1500만원, 월 임대료는 3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민에게는 산촌주택, 산채와 산약초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임야 5∼10㏊, 농지 1600㎡가 제공된다.

또한 산촌주택 부지 일원에는 예비 귀촌인을 위한 산촌체험장이 조성된다. 이곳에선 임산물 재배 실습과 현장체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는 또 춘천과 홍천, 횡성 등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의 고속도로와 철도 역세권 인근에 수도권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출·퇴근형 산촌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조망권이 우수한 동해안 지역에는 휴양·치유가 가능한 ‘휴양형 산촌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산촌에서 머물며 소득을 올리는 소득형 산촌주택 조성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사업이 강원도의 풍부한 산림의 활용과 가치를 극대화하고 인구도 늘리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