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靑 수석비서관 일괄 사표 제출 지시

입력 2016-10-29 00:33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인적쇄신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내주 초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오늘 저녁 청와대 수석 전원에게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며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지시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확인되면서 국민적 비판 여론이 높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들의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이를 선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일부 참모들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 제출 대상은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 등 수석비서관 10명이다. 이들은 29일까지 전원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교체 대상은 이 비서실장과 우 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을 포함해 5∼6명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 수석과 안 수석은 각각 직권남용 및 횡령 혐의,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와 함께 김재원 정무수석 등 일부 참모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 외부 유출 경로와 연관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정호성 부속비서관 역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독대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로부터 “인적쇄신에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청와대 수석들의 일괄 사표 제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다음 날인 지난 26일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