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고가 학부모들 반대에도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를 승마특기생으로 입학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담고는 2011년 6월 7일 서울시교육청에 바둑, 승마(마장마술), 스키, 쇼트트랙 4개 종목에서 체육특기생을 뽑겠다고 신청했다. 정씨는 이듬해 청담고에 입학했다.
2011년에 청담고 운영위원을 맡았던 학부모들은 당시 장모 교장이 반대를 무릅쓰고 승마특기생을 뽑았다고 28일 밝혔다. 학부모들이 “승마부도 없는데 왜 승마특기생을 뽑느냐”고 따지자, 장 교장은 “스키 선수와 같이 뽑는다”며 승마특기생 선발을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당시 “스키부는 있느냐. 안 된다”고 만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반고는 교육청에 체육특기학교로 신청하면 체육특기생들을 받을 수 있다. 청담고는 2011년부터 정씨가 졸업하는 2014년까지 승마 종목의 체육특기학교를 신청했다. 지난해부터는 승마 종목 특기생을 받은 적이 없다. 현재는 체육특기학교를 운영하지 않는다.
학부모 A씨는 “억지로 특기생을 뽑는 과정에 의문이 들었다”며 “학교 운영위원들이 반대했음에도 결국 학교는 정씨를 승마특기생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A씨는 “학교 측은 운영위에 보고나 회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해 정씨를 입학시켰다. 당시 학부모와 학생들 간에 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담고 관계자는 “당시 학교장과 체육부장이 정씨를 승마 체육특기생으로 받아들였다. 며칠간 교육청 감사를 받았으니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서울 선화예술중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이후 대한승마협회가 주최한 승마대회에 3번 이상 출전하면서 중학교 3학년 때 ‘체육학생선수’로 등록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청담고 학부모들 반대에도 정유라 승마특기생 입학”
입력 2016-10-29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