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근 전 靑 연설비서관 “연설문 중간에 누가 손댔다는 의심 한 바 없다”

입력 2016-10-28 18:15 수정 2016-10-29 21:23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조인근 한국증권금융 상근감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증권금융 앞에서 연설문 사전 유출 문제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성찬 기자

최순실 파문 이후 잠적했던 조인근(53)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대통령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우주의 기운’ ‘혼이 비정상’ 등 문구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넣었는지는 “청와대 보안업무 규정상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조 전 비서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에 출근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와대 근무 당시 “(대통령) 말씀 자료를 정리해 올리면 대체로 큰 수정은 없었다”며 “중간에 누가 손을 댔다거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한 바도 없고, 또 연설문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심하고 판단하는 것이어서 중간에 이상해졌다는 둥 그럴 내용이 전혀 아니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정이 있었다면 아주 부분적인 표현이나 단어 정도였다”고 했다. 문제의 문구를 직접 썼느냐는 질문에는 “디테일한 부분은 보안규정 위반”이라고 함구했다. 연설문 사전 유출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작성한 연설문은 정호승 부속비서관이 속한 청와대 제1부속실에 넘겼다고 답했다.

10년 이상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해 온 조 전 비서관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물러나 증권금융 상임감사로 취임했다. 박 대통령이 연설문 사전 유출을 사과한 지난 25일부터 출근하지 않다가 나흘 만에 출근했다.

글=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사진=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