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끝내준 ‘해결사 타이스’

입력 2016-10-28 17:36 수정 2016-10-29 02:58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다.뉴시스

삼성화재는 천신만고 끝에 5세트에서 18-17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시도한 오픈 공격은 손태훈의 블로킹에 걸렸다. 이번 시즌 첫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 선수들은 코트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가장 기뻐한 선수는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25·205cm)였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타이스가 결정적인 순간 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타이스가 임 감독의 불만을 알아챈 것일까? 결정적인 순간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마침내 임 감독에게 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타이스는 이날 46득점을 올려 삼성화재의 3대 2(25-15 18-25 25-19 20-25 19-17)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71.92%에 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1승3패(승점 4)를 기록하며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전 1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승2패(승점 7)가 됐다.

삼성화재는 이날 공격 다각화를 시도했다. 타이스 외에도 김명진(13점), 손태훈(7점)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공격 부담을 던 타이스는 고비마다 제 몫을 해냈다. 1-1로 맞서 있던 3세트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14-14에서 타이스는 퀵오픈으로 점수를 뽑아낸 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또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분위기가 삼성화재 쪽으로 확 넘어갔다.

5세트에선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우리카드는 6-2로 앞서며 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추격은 매서웠다. 타이스의 퀵오픈으로 13-13을 만든 삼성화재는 접전을 이어갔다. 타이스는 17-17에서 강력한 백어택을 성공시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이스는 경기 후 “지난 2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패해 아쉬웠다”며 “오늘 승리로 우리의 리듬을 찾은 것 같다. 오늘은 블로킹과 수비가 좋아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신에게 공격이 몰리는 것에 대해선 “나는 공격을 하기 위해 이 팀에 왔다. 더 많은 공격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