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30일] 맹인을 고치시다

입력 2016-10-28 20:21

찬송 : ‘주 예수 내 맘에 들어 와’ 289장(통 20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8장 35∼43절

말씀 : 예수님께서 여리고로 향해 가실 때의 일입니다. 한 시각장애인이 구걸하고 있다가 무리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자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곁에 있던 사람들이 나사렛 예수가 지나간다고 알려줍니다. 그러자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은 소리쳐 부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무리를 이끌고 가던 사람들이 맹인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조용히 하라고 꾸짖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 크게 소리칩니다. 그 소리를 듣고 예수님은 그를 데려오라 하십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예수님이 물으셨을 때 그는 보기를 원한다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은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구원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장애인이었던 사람은 그 길로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그의 제자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온전하여진 그를 보고 백성들은 하나님께 찬양을 올립니다.

예수님은 처음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회당에 들어가 성경을 읽으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사명선언문 혹은 취임설교라고도 부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에 의하면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는’ 것이 예수님이 오신 목적 중 하나입니다(눅 4:18). 즉 맹인을 치유하는 것은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징표라는 말씀입니다.

누가복음 18장에서 장애인을 고쳐주신 것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마지막 기적에 속합니다. 맹인 거지가 이전까지는 바닥을 뒹굴며 구걸로 연명했지만 이제부터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예루살렘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나사렛 예수’라고 부르지만 맹인은 ‘다윗의 자손’이라 부릅니다. 이 호칭은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에만 국한되어 사용되던 특별한 용어였습니다. 예수님의 사역 중에 오직 이 거지 장애인만이 그 용어를 유일하게 사용합니다. 누가 장애인이고 누가 장애인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눈뜬 사람들이 예수님을 여전히 ‘나사렛 예수’라고 부른다면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장애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가는 맹인이 눈뜬 것을 계기로 “백성이 다 이를 보고 하나님을 찬양했다”고 기록합니다. 이 말씀도 복음서에서는 드물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맹인이었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이 사람을 통해 많은 백성이 하나님께 돌아와 찬양하게 될 것을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을 비롯하여 주변의 그리스-로마 지역에도 병을 치료해주는 마술사나 종파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로마황제도 자신의 높은 권력을 보여주기 위해 걷지 못하는 사람을 낫게 해줬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이 치유능력을 자랑한다 하더라도 절대 고치지 못하는 병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눈을 뜨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직 신(神)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곧 하나님임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기도 : 주님, 우리들의 짧은 삶 속에 들어오셔서 주님의 마지막 뜻과 목적의 표징들을 보여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 정리=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