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핵심’ 호칭… 中 1인 체제 공식 선언

입력 2016-10-27 21:14

시진핑(사진)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에게 ‘핵심’이란 호칭이 처음 사용돼 ‘시진핑 1인 체제’가 공식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공산당은 27일 폐막한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공보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그동안 시 주석의 공식 당내 호칭은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었다.

중국 최고지도자 호칭은 지도체제에 따라 바뀌었다. 개인숭배가 절정이던 마오쩌둥 시대에는 ‘마오쩌둥 동지를 수(首)로 하는 당 중앙’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덩샤오핑과 장쩌민 전 주석에게 핵심이라는 호칭이 부여됐고 집단 지도체제가 한층 강화된 후진타오 전 주석부터 핵심 대신 ‘총서기’가 등장했다. 이는 시 주석에게도 적용됐다.

올 초 지방정부 지도자들이 앞다퉈 시 주석을 당 핵심으로 지칭했지만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 후 잦아들었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을 견제하는 장쩌민파와 공청단파 반발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6중전회를 전후해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인은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원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6중전회에서 ‘당내 감독조례’가 개정되고 ‘신(新)형세 아래에서의 당내 정치 생활에 관한 약간의 준칙’이 제정됐다고 보도했다. 관영 언론은 시 주석의 반부패가 제도화되고 법제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 체제 출범 이후 2013년부터 지난 9월까지 중앙기율위가 처벌한 당원은 101만명에 이른다. 신화통신은 “6중전회를 계기로 앞으로 부패를 할 수 없고 하고 싶지도 않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반부패 강화를 정적을 제거하고 권력기반을 다지는 데 활용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중전회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치러질 제19차 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준비를 위한 결의도 통과됐다. 19차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지도부가 대거 교체된다. 이번에 시진핑 1인 체제가 공식화됐지만 당대회까지 파벌 간 권력투쟁은 한층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