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호황덕… 건설사 好好

입력 2016-10-27 18:03

국내 대형 건설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고 있다. 해외 저가 수주 사업이 마무리되고, 국내 주택 시장이 호황을 맞은 덕이다. 다만 정부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데다 저유가로 해외 수주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건설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총 275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이다. 전날 실적을 공시한 GS건설의 경우 3분기 매출은 2조5750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5% 증가해 2014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도 해외 공사 손실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3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1180억원) 대비 29.7% 늘었다. 대림산업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 92.2% 늘어난 2조4600억원, 130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979억원에 그쳤다. 저유가로 인한 해외 사업 손실 때문이다.

대부분 건설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정부 규제 등 불안 요소도 여전히 남아있다. 국토교통부 등은 다음 달 3일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과 함께 ‘공급과잉’ 공포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향후 1∼2년 새 입주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국내 시장이 침체될 경우 이를 보완할 해외 시장 공략도 여의치 않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수주액(9월 말 기준)은 184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44억6000만 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건설사들이 저유가로 인한 해외 사업 부진을 탈피해 어떤 새로운 먹거리를 찾느냐가 실적 변화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