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연기금이 떠받친 코스피

입력 2016-10-27 18:06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 여파로 주저앉았던 코스피를 연기금이 간신히 떠받쳤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최근 급락에 따른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에 3일 만에 상승했다. 10.23포인트(0.51%) 오른 2024.12로 장을 마쳤다. 전날 선물로만 1조6000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도 현·선물 동반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현물로 326억원을 샀고, 선물로 4886억원을 샀다. 기관은 274억원을 팔았지만 연기금이 1647억원을 사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39억원을 팔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순실 국정개입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지속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두언 선임연구원은 “정치 테마주 등 코스닥시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코스피에 직접적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기관·외국인의 저가 매수세에 13.06포인트(2.06%) 오른 648.57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18일 2.4% 상승에 이은 8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세다. 반도체(4.1%)와 제약(2.6%), IT 부품(2.4%) 업종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코스닥은 최근 5거래일 동안 3.9% 급락했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사흘 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6000원(0.38%) 오른 15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10시46분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 가결 소식에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161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삼성물산도 비슷한 시각 잠깐 급등했지만 전날보다 1.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 소식에 5.78% 올랐다. 삼성생명(2.31%), 삼성전기(1.59%), 삼성SDI(0.78%) 등 삼성그룹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테마주인 고려산업은 21.02% 올랐다. 나흘째 상승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테마주 안랩은 2.54% 하락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 지엔코는 전날 폭락을 딛고 3.56% 올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