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 시설투자 27조… 사상 최대

입력 2016-10-28 00:03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시설 투자에 나선다.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내년 1분기까지 스마트폰 사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실적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27조원을 시설 투자에 집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25조520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중 반도체에 13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10조9000억원 등 부품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다.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14조7000억원이다. 4분기에만 1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반도체·부품(DS)부문 실적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이 나올 때까지는 DS부문이 실적을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V낸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호재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쳤다고 이날 공시했다.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각종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탓이다. 하지만 노트7 단종에도 스마트폰 판매량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3분기 89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탑재키로 했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내년으로 예상됐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는 연기한다. 배터리, 반도체, 케이스 등 다른 부품에 혁신이 필요해 상용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3분기 DS부문은 매출 20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가 3조3700억원, 디스플레이가 1조2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 11조24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3분기 전체 매출은 47조8200억원,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이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계속되는 적자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5200억원, 영업적자 436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율은 17.3%에 달했다. MC사업본부는 6분기 연속 적자다. 상반기 내놓은 G5 판매 부진의 여파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홈어플라이언스(H&A),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각각 8%와 9.2%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MC사업본부의 적자로 전체 영업이익은 2832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LG전자는 4분기부터 V20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사업 구조 등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