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에 이어 교수들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시국선언을 시작했다. 성균관대와 연세대 등 대학생들도 26일 시작된 시국선언 행렬을 이어갔다.
성균관대 교수 32명은 27일 “박 대통령은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총사퇴시킨 뒤 거국중립내각을 만들어 국정을 일임해야 한다”고 시국선언을 했다. 교수들은 “박 대통령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데다 해결해야 할 현안이 남아 있어 탄핵보다는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대구의 경북대 교수 88명도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을 지고 하야(下野)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교수들은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이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침묵에 우리는 더 이상 미소로 답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연세대 일부 학생들은 박 대통령 퇴진을, 한양대 총학생회는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서울대, 동국대 등 주요 20개 대학 총학생회는 대학별 시국선언과는 별개로 전국 대학생 공동 시국선언 발표를 논의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박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 앞에서 대통령 하야 요구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남녀 대학생 6명은 박 대통령이 참석한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개막식이 열리던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기습적으로 “박근혜 하야하라, 최순실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현수막을 펼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현수막을 펼치려던 대학생 2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은 훈방 조치했다.
글=오주환, 부산=윤봉학 기자 johnny@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교수들 시국선언 봇물
입력 2016-10-28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