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1·사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2인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같은 소속사인 박성현(23)이 워낙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의 선수상인 ‘대상’을 노리며 2인자의 설움을 떨칠 채비를 하고 있다.
고진영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오렸으며, 16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예년 같으면 여왕의 자리에 무난히 오를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런데 박성현이라는 막강한 적수를 만났다. 박성현은 상금(13억2622만6667원)과 다승(7승), 최저타수(69.55타) 등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성현은 2014년 김효주(21)가 세웠던 시즌 최다상금(12억897만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현재 2위인 고진영과 차이는 3억1386만원이나 된다. 현재 남은 대회는 3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진영이 모두 우승한다 해도 박성현이 614만원만 보태면 역전은 불가능하다. 다승왕도 박성현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대상 포인트에선 상황이 다르다. 3개 대회를 남기고 고진영이 562점, 박성현이 561점이다. 간발의 차이로 고진영이 앞서 있다. 대상 포인트는 대회마다 10위 이내에 입상하는 선수에게 부여된다. 그런데 박성현의 출전 대회 수가 고진영보다 모자랐다. 박성현은 올해 해외 대회 출전 등으로 국내 대회에는 19회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반면 고진영은 25회나 출전했고 그중 16회나 톱10에 올랐다.
고진영이 28일부터 사흘동안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파72·6천716야드)에서 열리는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대상 굳히기에 나선다. 이 대회에는 특히 박성현이 출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진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상 수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 대회에선 신인상 경쟁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1위 이소영(19)과 2위 이정은(20)의 포인트 차는 92점에 불과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2인자’ 고진영 “혼마클래식서 ‘대상’ 굳힐 것”
입력 2016-10-27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