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사망자 화장률 80% 돌파… 20여년만에 4배로 증가

입력 2016-10-27 18:57

지난해 매장이 아닌 화장(火葬)을 선택한 비율이 80%를 돌파했다. 화장률은 2005년 52.6%로 매장 비율을 넘어선 이후 10년 만에 선진국 수준인 80%대에 도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화장률이 80.8%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1994년 20.5%로 20%를 겨우 넘었던 화장률은 2001년 38.5%를 기록한 뒤 매년 꾸준히 늘었다. 2011년 71.1%를 찍은 뒤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연령별로 20대가 96.6%로 화장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96.5%) 40대(95.7%) 50대(93.3%) 순이었다. 80대 이상의 화장률이 72.8%로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83.5%)이 여성(77.5%)보다 화장하는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 격차는 크다. 광역시·도별로 부산(90.9%)이 전국 1위다. 부산을 포함해 인천(90.2%) 울산(88.1%) 경남(87.1%) 서울(86.7%) 경기(86.2%) 6개 광역시·도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제주는 64.2%로 화장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제주에 이어 충남(65.6%) 전남(67.6%) 충북(68.3%) 등도 낮은 편이다. 시·군·구 중에선 경남 사천시가 화장률 98.3%로 전국 최고에 올랐다. 이에 비해 충남 청양군은 41.9%로 전국 최저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위생이나 절차 측면에서 이점이 많아 화장률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글=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