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실(사진 오른쪽) 목사는 1915년 8월 15일 황해도 해주에서 최덕립 선생과 허자화 여사의 1남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한국교회의 대표적 부흥사였던 이성봉 목사의 집회에 참석해 신유의 기적을 체험하고 예수를 믿기 시작했다.
최 목사는 명신여학교와 평양도립병원 산파간호원 양성소를 졸업했으며, 신의주도립병원 산부인과에서 산파주임으로 근무했다. 25세 때 김창기씨와 결혼했다. 산파 일이 번창하자 1950년대 성냥공장과 비누공장까지 손을 댔지만 빚더미에 앉는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와 큰딸까지 잃어 실의에 빠져 자살을 결심했던 최 목사는 친구의 권유로 이성봉 목사의 부흥회에 다시 참석하게 됐고 성령체험을 한다. 그리고 56년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만난다.
최 목사는 조 목사가 급성 폐렴으로 열이 40도까지 올라갔을 때 정성껏 돌보며 ‘네 사윗감이니 잘 간호해 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58년 순복음신학교 4회 졸업생인 두 사람은 공동으로 서울 대조동에 천막교회를 짓는다. 이곳이 훗날 세계 최대의 교회로 성장한다. 65년 자신의 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의 평생 반려자로 조 목사를 낙점해 사위로 받아들였다.
최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비약적 부흥과 국내외 선교 및 세계성령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흔들며 ‘할렐루야’를 외쳐 ‘할렐루야 아줌마’로 불리던 최 목사는 85년 은퇴했지만 ‘살면 전도, 죽으면 천국’을 외치며 전도활동에 힘썼다. 1989년 74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할렐루야 아줌마’ 최자실 목사, 사위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부흥 이끌어
입력 2016-10-27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