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미국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학생과 야당이 주축인 반정부 시위대 100만명 이상이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전국에서 지난주 중단된 대통령 국민소환투표 절차를 재개하라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 과정에서 최소 20명이 다치고 39명이 체포됐다.
야당 연합인 국민연합회의(MUD)는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엔리케 카프릴레스 MUD 당수는 “투표 절차를 재개하지 않으면 28일 ‘12시간 총파업’을 벌이고, 다음 달 3일에는 대통령궁을 향해 대규모 행진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야권은 대통령이 경제난을 촉발하고 국민소환투표를 막아 헌법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며 대국민 대화를 요구했다. 오는 30일 바티칸 교황청 특사의 중재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지만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 대표 하슬러 이글레시아스는 “대화가 협박이나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거리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마두로 대통령 퇴진” 베네수엘라 100만명 거리 시위
입력 2016-10-27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