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전력분석관에 선임된 차두리 “러시아월드컵 진출 위해 역량 쏟아낼 것”

입력 2016-10-27 18:29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차두리(36·사진)가 ‘슈틸리케호’의 전력분석관으로 선임됐다. 차두리는 27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은 선수 시절부터 항상 제게 특별하고 소중했던 곳”이라며 “은퇴 이후 또다시 대표팀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게끔 자리를 만들어 주신 축구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대표팀 상황이 어렵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다. 대표팀이 자신감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대표팀에 모든 걸 쏟아붓고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차두리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A매치 통산 76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한 뒤 최근까지 독일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으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B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하면서 내년 중 A급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1일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차두리의 전력분석관 선임 문제를 논의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협회 기술위원회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차두리도 적극적으로 대표팀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최근 대표팀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차두리의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전력분석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과 오랜 기간 사제관계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 현역 시절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실한 모습으로 현재 대표팀 선수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수였다는 것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