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사령탑 선임에서 상반된 행보를 걸었다. SK가 역대 최고 경력을 가진 외국인 감독을 선택한 반면 넥센은 프런트 출신 젊은 감독을 뽑았다.
SK는 27일 트레이 힐만(53)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코치를 제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힐만 신임 감독은 2년간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총액 160만 달러)의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년∼2010년) 이후 사상 두 번째이자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영입이다.
특히 감독 경력에선 역대 최고다. 그는 1990∼2001년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감독과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 육성 디렉터를 거쳤다. 2003∼2007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감독을 맡아 일본시리즈 우승 1회(2006년), 준우승 1회(2007년)를 포함해 5시즌 통산 351승 324패 14무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2008∼2010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을 맡아 3시즌 통산 152승 207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를 포함한 감독 통산 성적은 1358승 1302패 14무(승률 0.511)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감독 경력을 가진 사람이 사령탑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02년 밀워키 블루어스를 지휘했지만 당시 직책은 감독대행이었다.
SK는 최근 4년간 부진한 성적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해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힐만 감독은 “SK의 새로운 감독이 돼 영광스럽고 매우 흥분된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해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우승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넥센은 파격 선택을 했다. 장정석(43) 운영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이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 조건이다.
장 감독은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2004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현대와 넥센에서 프런트로 제2의 야구인생을 걸어왔다. 장 감독은 프런트 경험은 풍부하지만 현장 경험이 전무하다. 코치로 활동한 적 없이 감독이 됐다. 따라서 이장석 사장이 직접 야구단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 감독은 “‘구단은 선수를 위하고, 선수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구단의 철학을 구현하고 싶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가 새로운 시도 앞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가 중심인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SK 새 사령탑에 ML 감독 출신 힐만
입력 2016-10-27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