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록가수 마릴린 맨슨(47·사진)의 공연을 앞두고 교계의 반대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맨슨은 록 음악으로 폭력과 섹스를 거침없이 다루는데, 기괴한 복장을 하고 성경을 찢는 등 반기독교적인 무대 연출로 한국교회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8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교계는 또다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논평에서 “맨슨은 과거 공연에서 괴기한 분장을 하고 십자가와 성경을 불태우는 등 매우 엽기적인 행동과 반기독적인 가사, 악마를 추종하는 ‘사탄이즘’ 행위, 노골적인 음란 행위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아 온 가수”라면서 “맨슨을 초청한 기획사는 인간의 심성과 영혼을 파괴하는 ‘정크 문화’ 공연을 즉각 중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도 “맨슨의 퍼포먼스나 노래 가사들은 반사회적인 것으로 기독교적 세계관과 충돌한다”면서 “대중의 무비판적인 문화소비를 경계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정중하게 항의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맨슨의 본명은 브라이언 휴 워너이며, 예명은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세기의 살인마’로 불리는 찰스 맨슨의 이름에서 따왔다.
2003년 10월 19세 미만 관람 불가를 조건으로 첫 내한 공연을 했으며, 2005년과 2008년에도 한국을 찾은 바 있다. 공연은 다음 달 4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다.㈜라이브네이션코리아가 주최하고, 9NET㈜가 주관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기독교계 “마릴린 맨슨 내한공연 반대”
입력 2016-10-26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