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증시 종일 뒤흔든 최순실 파문

입력 2016-10-26 18:49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주식시장이 종일 들썩였다. 대선 주자들의 손익계산이 시장의 이른바 대선 테마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휴브레인 주가가 13.17% 올라 1만3750원에 이르렀다. 전날에도 16.83% 급등했는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의 전 부인 김수경씨가 대주주라는 이유다. 계열사인 우리들제약 주가도 전날 상한가에 이어 7.22% 치솟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창업한 안랩 주가도 6.18% 올랐다. 여권에서도 비박계 대표주자 유승민 의원의 테마주 대신정보통신 주가가 21.35% 치솟았다. 이 회사 이재원 대표는 유 의원이 박사 학위를 받은 미국 위스콘신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반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인 지엔코 주가는 17.14% 떨어졌다.

정치 테마주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주식시장을 어지럽혔다. 외식업체 바른손 주가는 문 전 대표가 일했던 법무법인이 법률고문을 맡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27.80% 치솟았다. 모회사 금강공업의 사외이사가 문 전 대표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설이 퍼진 고려산업 주가도 상한가를 썼다. 두 업체는 이날 확인 요청에 담당자 부재를 이유로 답을 피하거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코스피지수는 1% 넘게 떨어져 2013.89포인트가 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4.66포인트 하락, 635.51포인트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0.50원 올라 달러당 1134.00원에 마감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