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씨의 원래 이름은 최필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 몸담았던 정치권 인사는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씨의 본명은 최필녀였다”며 “최순실은 개명한 이름”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2014년 2월 최서원으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1979년 9월 신문 기사를 보면 ‘새마음봉사단 박근혜 총재는 3일 봉사단에서 모금한 수해의연금 1억원을 최필녀 사무총장을 통해 문교부에 전달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최씨는 부친인 최태민씨가 다섯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최태민씨는 공식적으로 다섯 명의 부인과 3남6녀를 뒀는데 그중에서도 최순실씨는 아버지로부터 꿈을 통한 예지력을 물려받은 것으로 여겨져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최씨는 1982년 결혼했다가 4년 만에 이혼했고, 이후 최태민씨의 비서를 지낸 정윤회씨와 재혼해 딸 유라씨를 낳았다. 정씨와는 2014년 5월 이혼했다. 당시 이혼조정안에 ‘결혼기간 중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가 배경을 놓고 이런 저런 말이 많았다.
최태민씨는 1975년 대한구국선교단을 설립하고 영애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추대했다. 이 단체는 이후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최태민씨에 대한 권력형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지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최태민 국정 개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고, 박정희 대통령이 그를 불러 ‘친국’(조선시대 임금이 중죄인을 국문하던 제도)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두고 부녀가 대를 이어 국정을 농단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최순실 본명은 최필녀였다”
입력 2016-10-27 00:07